2009. 6. 17. 00:48

Roxy Music=The Thing

Roxy Music은 참 독특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대단히 좋아하는 밴드가 아니었음에도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는게 신기하다.

무척 좋아하던 밴드들 중에 지금은 들을 수 없는 밴드들이 대단히 많은 걸 고려하면 말이다.

 

아트락일까 글램락일까 아방가르드 팝일까 아니면 져스트 팝일까?

이런 생각을 해보는건 쓸데없는 짓인것 같다. 그냥 특별한 상황에서 탄생한 독특한 존재라 치자.

버터를 3겹 정도는 바른 듯한 브라이언 페리의 목소리와 실험적이고 예민한 브라이언 이노가 만나서 생겨난 화학반응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그 둘이 만났을 때 생길 묘한 부조화와 앙상블을 동시에 상상해보면 이 밴드가 지닐 수 밖에 없는 긴장감의 낙차가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그냥 The Thing(존 카펜터의 영화 제목을 따라)이라 부르고 싶다.

 

80년대에 국내에서 라이센스 발매된 락시뮤직의 음반이 2장 있었다고 기억한다. 발매된 음반은 모두 찾아서 샀다고 치면.

아마도 <Avalon>앨범의 'More Than This'가 공전의 히트를 친 이후였던 걸로 기억한다.

(과거 학창시절 친구였던 박모군이 중학교 방송반에서 시도때도 없이 'More Than This' 틀었다하니 변방의 코리아에도 알려질 정도로 히트한거다)

국내에는 그 시절 유명했던 2명의 라디오 진행자 덕분인지 당당히 프로그레시브락 음반으로 포장되어 광고 출시되었다.

사실 킹크림슨의 색깔을 일부 이어받아 결성된 락시뮤직을 아트락으로 포장하면 뭐 어떠하리.

 

만인의 사랑을 받는 'More Than This'를 제외하고서 가장 좋아하는 락시뮤직의 곡을 하나 고르라 하면, 나는 주저없이 <Siren>앨범의 'Sentimental Fool'을 꼽는다.  묘한 긴장감과 과잉 센티멘탈리즘과 유머와 다소의 실험성이 복합된 변종 그 자체로 느껴지면서 지금까지도 내 머릿속에 락시뮤직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남아 있는 곡이다.

<Siren>앨범이 <Avalon>보다 먼저 제작되었으나, 국내에는 더 늦게 발매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Sentimental Fool' from <Siren>

찹살떡처럼 찰싹 달라붙으면서도 변화무쌍함을 간직한 작법이 신기하다. 물론 브라이언 페리 목소리가 아니면 안된다.

 

 

'More Than This' from <Avalon>

졸린 눈꺼풀 사이로 나오는 뇌살적인 광선 그리고 주걱턱의 왕복운동. 어떡할껴-_-

코미디 댄스영화 '댄싱히어로'에 주인공 상대악역으로 나오면 딱일 듯한 포스.

이 곡은 영화 <로스트 인 트랜슬레이션>의 빌 머레이 버젼으로 올리려고 했으나 유튜브에서 못 찾겠음.

 

 

'Love Is The Drug' from <Siren>

사이렌 앨범의 첫 곡. 이 곡도 좀 좋아라 한다. 영상은 이런 저런 공연의 모음을 이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피터 신필드 그리고 브라이언 이노의 킹크림슨 색깔이 묻어나는 초창기 글램락스타일 곡 하나.

 

'Strictly Confidential' from <For Your Pleasure>

사실 멜로디와 창법에서는 제네시스풍의 느낌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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