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3. 13:47

Boards of Canada

오랜만에 비가온다.
날씨 탓인지 Boards of Canada가 듣고 싶어져서 틀어본다.
이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이런 정서는 어린 시절에 문득문득 나를 덮치곤 했던 존재론적 불안이랄까,
그런걸 상기 시키는데 나이먹고 살다보니 사는게 살아내기도 하는거지만 뭐 그냥 살아지기도 하는거고,
삶이 시시하기도 하지만 나름 소중하기도 하고 이러저러 하다보니 상당부분 그런 불안을 떨쳐내고 살아가는 면이 있다. 뭐 이게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근데 두렵게도 유년 시절 땅거미가 질무렵 느끼던 정체불명의 공황감,
아가때 잠이 깨서 옆에 엄마가 자리를 비웠을때 느꼈던 막연한 공포감을 정말 그 느낌 그대로 재현해내는 출처불명의 음향들. 심연까지는 아니고 심연의 결계까지만 맴돌게 해주는 섬세하게 쪼개지는 비트. 장황하지 않은 단정하고 예의바른 런닝타임까지. 역시 절제란 중요한 것이야. 노골적인 공포보다는 은근한 불안이 야기하는 신경쇠약이 인간의 영혼을 잠식하는데 더 효과적이라는걸 아는 지적인 자들인게지. 지적인 사람들은 섹시해.


Boards of canada - Oscar see through red eye




Boards of Canada - Tears From The Compound 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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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NTClic@music 2009.10.13 23: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천재를 좋아하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