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9. 22:35

And there's always music in the air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몇일 전에도 큰 맘먹고 일본 애니 철근 콘크리트를 보러갔는데, 10분만에 뛰쳐나오고 싶었다.(씨네마테크 출구를 알수도 없고 헤메다가 남들 방해가 될까 싶은 소심한 마음에 꾹 참고 끝까지 보기는 했다.) 그런 행동 패턴은 구린걸 숙청한다는 개념보다는 지루함이 밀려오는 순간 그냥 폐소공포증 비슷한 답답함 뭐 그런 느낌이 드는 까닭이다.
그래도 좋아하는 영화감독이 있다. 그 이름은 David Lynch. 뭐 워낙에 유명한 사람이니 나말고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줄세우면 지구를 한바퀴 돌정도로 많겠지만,
그래서 세삼스러워서 수줍지만,
그를 좋아한다. 모든 영상매체를 만드는 사람을 통틀어.

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일은 나에게는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
이미지와 이모션의 롤러코스터.
어떻게 그렇게 이미지를 떡주무르듯이 쥐락펴락할수 있는지,
보고 있는 동안은 완전히 매혹 되어서 혼이 반쯤 나가버릴것 같다.

당연히 난 90년대 초반 트윈 픽스의 광팬이었다.


애잔한 테마음악과 건조하고 무미하며 다소 쌩뚱맞기까지한 화면이 불러일으키는 갖은 상념들.
 


ㅎㅎ 센스쟁이 재치쟁이 팬메이드 트윈 픽스 트리뷰트.


유튜브를 보다보니 의외로 David Lynch는 PS2부터 닛산 자동차, 헤어제품 등등 정말 다양한 품목의 CF를 많이 연출 했더군. 평범한 것들도 있지만 대다수가 린치의 인장을 감출수 없는 기괴함이 있던데, 버젓히 방송이 되었던 CF들인점을 미루어 볼때 이상한것이, 한국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먹히지 않을 내용과 스타일이건만 바다건너 나라들과 한국은 감각코드가 왜 이리 다른지하는 점이다. 펫 샵 보이즈의 뮤비를 연출하기도 한 유명 사진작가 브루스 베버의 지면 캠페인으로 유명한 켈빈 클라인의 옵세션 광고도 영상물은 David Lynch가 감독을 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역시 세상은 내가 모르는 곳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야! 진짜 유튜브는 신이 인간에게 선물).
밑에 링크해놓은 동영상은 Yves Saint Laurent의 유명한 향수 Opium의 CF이다. YSL에서 Opium을 출시한 시기나 패션의 스타일등을 볼때 족히 20년은 되어보이는 동영상이다. David Lynch와 Opium. 참 깊고 어둡고 매혹적인 조합이다. 거기다 Angelo Badalamenti의 음악까지 더해져서 정말 우아하다.






마지막으로
The Wedding Present - Fa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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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5
  1. ENTClic@music 2009.09.29 23: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존경하고 싶은 감독이지요. 저에겐 아직도 Eraserhead와 Blue Velvet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 상위에 랭크되어있지요. 가끔 DLFT에도 놀러가서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확인한답니다. FB에서도 뭔가 새로운 작업 하는지 확인할 정도로 정말 좋아한다는..
    David Lynch가 Au Revoir Simone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더군요..생각난김에 Au Revoir Simone도 한번 포스트 올려야겠어요^^

  2. giantroot 2009.09.30 00: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인랜드 엠파이어 보셨나요? 전 아직 멀홀랜드 드라이브 밖에 보지 못했네요 -0-;; 그래도 저도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 무라사키노우에 2009.09.30 01:19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봤어요. 몇년전이었던것 같은데 아직도 그 이미지가 뇌리에 생생하답니다.

  3. 2009.10.03 12:1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