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5. 04:20

크로캅

아마 내 커리어를 끝냈어야 했다는 사람들의 말이 옳을지도.

확실히 난 옥타곤에서의 정신적 장벽을 깨부술 수 없었다.
난 20년동안 스파르타식으로 훈련해 왔고 내 몸은 한계에 다달았다.
세월이 날 붙잡아버렸다. 난 닳고 닳았다.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는 경기에서 이겼고 나보다 젊고 승리에 대해 배고팠고 공격적이었다.
승리를 나보다 더 원한 것이다.

매트는 미끄러운 유리와 같았다. 하이킥을 시도하기에는 미끄러웠다.
하지만 변명은 아니다. 단지 난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고 볼만한 경기를 하지 못했을 뿐이다.
난 승리에 대한 욕망에 타오르지 않는다.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안전하게 이기고 싶은 욕망이 컸다.

내가 일어설 수 있도록 해주고 이번 게임을 준비하도록 도와준 모든이들에게 감사한다.
나는 거진 20년간 군대적 삶을 살았다. 오전 6시에서 오후 8시까지 육체적 도전을 해왔다.
난 평범한 삶을 원한다. 케이지에 들어갈 때 내 고향 프리블라카에서 낚시를 하는것에 대하여 생각했다.
그런 방식으로는 이길수 없지..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그랑프리가 끝난 뒤 그만 뒀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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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늙어고생 2009.09.25 14:37 address edit & del reply

    캅이가..나이는 저랑 비슷하면서 완전 백발 성성한 도인의 인생달관 은퇴사 포스네요.
    영원한 무관의 제왕으로 남게되어 안타깝습니다.

    • 무라사키노우에 2009.09.25 18:00 신고 address edit & del

      비록 효도르가 손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은 경기이긴 하지만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그랑프리를 따냈으므로 엄밀히 말해서 무관은 벗었다고 봐야지요. 프라이드 시절, 주제가 와일드 보이가 울려퍼지면 크로아티아 깃발이 펄럭이고 일본까지 원정 응원온 크로아티아 사람들의 환호성속에 등장하던 그의 모습은 제 피까지 데우곤 했었는데. 한 시대를 불꽃같이 풍미했던 뜨거웠던 사람이므로 아쉬움은 접을랍니다.
      PS.이때 크로아티아 국민 현지 인터뷰가 심심찮게 방송을 타곤 했는데 이때 알게된 진리. 크로아티아 남자들은 죄다 미남이다!라는 것..

  2. 늙어고생 2009.09.25 21:01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다행히 챰피온 한번 먹었었군요. 삼사년 전부터 케이블을 등한시했더니...
    무님 관심사가 참 바람직하게 다양하십니다.

    • 무라사키노우에 2009.09.26 20:17 address edit & del

      도슨샘님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요(__)
      근데 전 도슨샘님과 달리 뭐하나에 오타쿠는 되지 못하는 듯..

  3. 늙어고생 2009.09.25 23:09 address edit & del reply

    아뇨. 일전의 그 장대하고도 깊이있는 온라인게임의 역사를 보니 (게임은 정말 일자무식이지만 그 역사에 왠지 모르게 감동까지 받았다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피멜 오타쿠의 선조쯤 되시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