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6. 00:51

리영희 선생님

내 선생님들의 선생님이신 리영희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고마우신 분. 난 그 분을 안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 분이 이 땅에서 진실과 양심의 또 다른 이름인건 안다.
처음 그 분을 매체를 통해 접한것은 한겨례 신문 창간식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말씀하시던 모습인데,
그때 그 시절의 감격이 날것 그대로 내게까지 전달되어 오는것 같아서 인상적이었다.
예전에야 워낙 유명한 금서들이었지만 그 분의 책을 읽으며 날을 세워야 하는 세월이 다 간줄로 알고 이름과 명성만 알고 학창시절을 보낸 나였다. 근데 어찌 이리 세월이 하수상한지 근래에 들어서야 뒤늦게 접하게 된 저서들에서 느낀 그분의 이미지는 내가 상상하던 그런 종류의 격정과는 오히려 동떨어진 새벽이슬같은 차가운 명징함이었다. 그 명징함으로 시대를 꿰뚫는 글들을 쓰셨을 뿐만 아니라 거짓말처럼 자신의 사상에 비춰서 한점의 오점도 없는 삶을 살다 가신 분.

그 분의 글이 아직도 유효한 세상이라 슬퍼진다.


꽃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곡이니까 꽃을 대신해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 분에게 바쳐야지.
선생님 감사했습니다.

Korellreven - Loved-up

오랜만에 돌아와본 이 땅은 날씨도 마음도 스산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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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rony 2010.12.10 21:14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까닭에, 그것을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 리영희 [대화] 中

    • 무라사키노우에 2010.12.15 16:19 신고 address edit & del

      주말에 시간을 내어 안장되신 5.18 국립묘지에 다녀왔습니다. 꽃같은 노래말고 진짜 꽃이라도 한다발 바치고 싶어서요. 삼오제도 지났지만 그분을 사랑했던 이름모를 이들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글을 쓸때 만년필에 잉크를 넣으며 피를 넣어 쓴다는 생각으로 집필하셨다지요? 이익을 위해 논리를 만들고 이합집산하는 세상의 모습과 너무 다른 그 모습은 저절로 사람들을 감동시켰을 것입니다.

  2. Irony 2010.12.18 00:41 address edit & del reply

    진정 존경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저는 그저 눈으로만 그분의 책을 보던 독자에 지나지 않았기에. 아무튼 이제 점점 지헤로운 스승이 하나 둘 사라져가는 거 같아 아쉬워요.

  3. rolex replica 2012.04.20 02:14 address edit & del reply

    있어서 그러는데 여쭤요 될지;;;ㅋㅋ

  4. review of schticky 2012.04.26 09:14 address edit & del reply

    찍어주신 분이 꼭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나왔대요.
    저 뒤로 김어준씨와 주진우 기자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