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5 01:20

긴 말 필요없이 커버 아트

이웃 블로거 ENTClic님의 최신 포스팅을 보다가 든 잡생각인데, 무심코 어떤 레코드를 듣다가 커버아트를 보면 흠.. 어찌 이리 음악의 이미지를 잘 잡아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쏠쏠히 있는 편이다. 어쩌면 음악을 듣기 전에 미리 접한 그 이미지에 은연중에 내가 지배당하는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긴 말 필요없이 예를 들어 ENTClic님의 포스트에 등장한 Tom Tom Club의 레코드 재킷 디자인을 보라. 어떤 음악을 담고 있을지 다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나같은 경우 바로 이런 느낌에만 의존해서 레코드를 구입하는 아무 정보없는 레코드 사재기가 비일비재한 편이다. 왜냐하면 그 레코드를 품고 있는 커버아트가 전달해주는 시각적 정보야 말로 어떤 구구절절한 말로 그 음악을 설명하는 평론가의 말보다도 훨씬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게 남의 말 듣고 판 사는것보다 실패율도 현저히 적다. 

여하튼, 작년에 발견한 밴드 중에는 The Xx의 재킷의 미니멀함도 마찬가지로 음악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듯해서. 


The Xx - Heart Skipped A Beat
검고 깊은 우물속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간결한 사운드. 절제되고 미지근한 혼성보컬 커플, 텅 빈 공간을 지배하는 둥둥거리는 기타와 베이스 커플. 리버브조차 오버를 허용치 않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어른스러운 팝뮤직. 고급스러워.


The Xx - Basic Space (Pariah remix)

미니멀한 원곡도 멋지지만 Pictureplane을 연상케 하는 이 풍만한 리믹스 버전은 내 빨간구두 본능을 일께우는 멋진 버전이라. 

'Like No Oth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Nite Jewel  (2) 2010.01.31
Sarah Records ③ - Field Mice  (4) 2010.01.27
긴 말 필요없이 커버 아트  (4) 2010.01.15
여자라서 햄볶아요 II - 드리미한 그녀들  (4) 2010.01.13
Nujabes  (0) 2009.12.22
The Bird and The Bee  (0) 2009.12.15
Trackback 0 Comment 4
  1. ENTClic@music 2010.01.19 00: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완전 푹 빠져 있다는 상상이 갑니다.
    그런데 정말 좋긴 좋죠^^

    • 무라사키노우에 2010.01.19 05:48 신고 address edit & del

      기타리스트 Baria Quereshi가 아쉽게 탈퇴하고 말았다더군요. 정말 기대가 컸었는데.
      이별은 항상 슬픈건가 봅니다.

  2. giantroot 2010.01.22 21: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기타리스트가 투어 도는게 피곤하다고 탈퇴했다고 하더라고요. 1집은 정말 사고 난 뒤 닳도록 들었는데 2집에서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궁금해집니다.

    • 무라사키노우에 2010.01.24 11:56 신고 address edit & del

      완전히 다른 음악이 되겠죠. 아니면 완전히 후져지겠죠. 버나드 버틀러 빠진 스웨이드처럼. 그 뒤틀린 레스폴 사운드 없는 스웨이드는 그냥 그렇고 그런데다 느끼하기까지. 마치 동물의 박제처럼 형태는 남아있되 생명력은 어디론가 증발해 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