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1 00:00

Mesmerize

The Daysleepers - Mesmerize

Lyrics

지금은 슈게이징의 시대가 아니다. 지금이 브리티쉬 하드락의 전성기가 아닌 것처럼. 
이펙트 패달의 딜레이 효과로 점철된 스월링한 기타 같은건 지루하다.
마블발 같은 위대한 밴드가 만들었던 슈게이징 음악들은 그들이 창조한 형식미의 오리지널리티 때문에 
아직도 유효한 것일 뿐. 아무것도 새로 만들어내지 못한 이들은 대체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인가. 
게다가 밴드 이름까지. The Daysleepers라. 이름이 왜 이래. 너무 전형적이다. 더 이상 진부할 수 없다. 
모두들 80년대를 이야기 하는 판국에 혼자 90년대 슈게이징, 
그것도 요즘 유행하는 일렉트로닉을 접목한다든지 하는 것도 아닌 기타와 리버브에 대부분을 의존하는 
스탠더드한 그때 그 시절 사운드. 아아 촌스러워..

그치만 그 모든 악조건과 선입견을 감안하고도 이들의 음악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다. 응? 이럴수가?
Adorable이나 Catherine Wheel을 연상케하는 차갑게 부서지는 듯한 사운드는 Blue Oyster Cult 느낌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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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늙어고생 2010.01.21 10:23 address edit & del reply

    데이슬리퍼 젊을적 제가 그나마 맘에 들어했던 유이한 국내밴드였는데 역시 저런 이름의 밴드는 태생적으로 촌스럽거나 구리거나 둘 중 하나인듯..

    • 무라사키노우에 2010.01.21 11:14 신고 address edit & del

      몇년전 저와 온라인 게임을 같이 했던 지인분이 그 데이슬리퍼란 이름의 밴드를 하셨던 분이라는 걸 어제 알았어요. 어쩐지 밴드 이름이 낯익더라. 촌스럽거나 구리거나 둘다 부정적이긴 하지만 후자는 구제불능 전자는 구원가능이라는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적어도 제게는.

  2. ENTClic@music 2010.01.21 11: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국내에도 같은 이름의 슈게이징 밴드가 있었나 보군요.
    The Daysleepers는 첫 데뷔후 저도 잘 즐겨듣는 밴드인데...
    데뷔음반 구입 시기를 놓치고 아직도 땅치고 후회하는 밴드 중 하나입니다..지금 CD한장의 가격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2년박에 지나지 않고서..
    빨리 리이슈나 해주었으면...

    • 무라사키노우에 2010.01.21 12:59 신고 address edit & del

      지난 여름 텍사스 시골 구석에서 저 곡이 들어있는 EP를 떨이로 단돈 7.99에 주웠습니다. 거기에 데뷔 앨범이 팔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있었으면 그것도 사올걸 하는 약간의 후회가..

      상당히 오래전부터 제 머릿속에 '홍대인디밴드'라는 꼬리표는 주홍글씨보다 더 끔찍한 낙인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편견에 사로 잡히면 상대를 미물이나 괴물로 만들게 되는데. 되도록 그런걸 버리고 살아야 하는데. '유리병'이라. 지인에게 문의 후 꼭 들어봐야 겠네요.

    • 늙어고생 2010.01.23 20:14 address edit & del

      하늘을 찌르지는 않지만 한국 데이슬리퍼의 씨디도 경매에 가끔 등장하면 수만원에 팔리는 거 같더라고요. 10년도 더 된 밴드라 지금 들으면 많이 촌빨날리겠지만 '유리병'이란 곡 정도는 나름 들을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2010.01.22 00:3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무라사키노우에 2010.01.22 15:38 신고 address edit & del

      무엇을 좋아하는가 이상으로 무엇을 싫어하는 가도 중요하다는 말씀이 폐부를 찌릅니다.
      찌릿찌릿

  4. ENTClic@music 2010.02.06 00: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결국은 나 이들 음반 아주 저렴하게 구입했음^^
    올해 시작이 좋음..아마 Skywave도 곧...제발..

    • 무라사키노우에 2010.02.06 01:08 신고 address edit & del

      오 발견하신 사이트 괜찮네요. 여긴 물가가 싸군요. 배송료도 뭐 무난한 수준이고. 즐겨찾기 추가.

  5. slowdive14 2014.02.27 09: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덕분에 좋은 밴드 알아갑니다.

2010.01.19 03:05

Nothing Can Stop Us

Saint Etienne - Nothing Can Stop Us


1집은 다수의 멋진 리메이크 버전들을 포함해서 소쿨울트라큐트블링블링러브러브 트랙이 가득. 
2집은 1집에 이어 역시 굿. 누벨바그 영화를 떠올리게하는 빈티지하고 세련된 유럽연합 스타일. 
3집부터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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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unked 2010.01.20 10: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1집 엄청 좋아해요. 그 당시 제일 세련된 팀이 아니었을까...근데 지금 들어도 넘치게 멋스럽네요.

    • 무라사키노우에 2010.01.20 16:08 신고 address edit & del

      밴드의 선호도에 비해 Sarah Cracknell에 대한 보컬로서의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긴 하지만 최근 동영상을 보니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젊고 아름다운 저 시절의 자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왠지 기뻤습니다.

  2. giantroot 2010.01.22 21: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집이 딜럭스 에디션으로 재판됬는데 영국 한정이여서 발만 동동 굴리고 있습니다. 어째서 세상은 이런 좋은 음악을 구하기 힘들게 만들었을까요 (...)

    • 무라사키노우에 2010.01.22 22:32 신고 address edit & del

      에..또 그런식인가요? 나쁘네..
      그러고보니 저 음반이 처음 나왔을때 루트님은 앨범을 살 형편이 못되었겠군요!

    • giantroot 2010.01.22 23:1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죠. 제가 1살때 나왔으니 (...)

2010.01.17 02:20

잠잘때 듣는 음악

구지 말로 표현하자면, 음악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모두가 잠들어 있는 차가운 밤에 비트에 맞춰 즐기는 것. 
방전된 육신, 어둠은 필수. 알콜은 옵션.


Plaid - Assault on Precinct Zero


어찌보면  비슷비슷 하다고도 할수 있는 IDM, ambient techno 계열에서 압도적으로 Plaid를 선호하는 이유를 객관화시켜 설명하기란 정말 어렵다. 그렇기에 어쩔수 없이 주관적으로 말해보자면 Plaid의 사운드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허무는데 유용하면서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 Boards of Canada 처럼 정서적인 부담은 주지 않기 때문이다. 
Boards of Canada를 무척 좋아하지만 어두운 침대위에 홀로 남겨져서 듣기엔 너무 분열적이다.  
그렇다고 Mouse on Mars 같은건 잠자리가 롤러코스터로 변하는 느낌이라. 
Plaid는 역시 딱 중간이다. 정서적 부담은 제거한 적절한 템포의 비트와 육신을 자극해서 깨우지는 않을 정도의 두 세가지 정도의 심플한 음향을 따라가다 보면 항상 같은 공상을 하다 잠으로 빠지곤 한다. 
일본 진상 애니 공각기동대의 전뇌화, 의체화된 소좌처럼 내 혈관들이 뜨거운 피대신 전류가 흐르는 회로가 되고, 그 회로는 거대한 네트로 바뀌고, 내 의식은 그 네트를 점에서 면으로, 면에서 입체로, 빛의 속도로 퍼져나가며 점령하고.. 뭐 그런 종류의 공상. 추상적 이미지로 꽉찬 머릿속엔 잡념이 끼어들 틈이 없다. 
불면이라고 힘들어하지 말자. Plaid의 친절한 안내에 의식을 맡기면 불면의 밤도 즐길수 있게 된다.



The Xx - Basic Space

Lyrics


매력적인 사운드에 걸맞는 매력적인 비주얼. 
내 심장이.. 뇌의 주름이.. 기타 소리란거에 자극받고 반응한게 정녕 얼마만이란 말인가. 이 곡의 주인공은 2분 35초에 등장한다. 요사이 이 영맨들한테 드문 종류의 어떤 기운을 느낀다. 규모말고 영향력 면에서 큰 밴드가 될것만 같은 기운. 개인적으로 음악에 매료당한 것과는 별개로 일종의 예감같은 것이다. 


Bonobo - Recurring

이제 정말 자자. 


Pilote - Turtle (Bonobo Remix)
바닷거북 나오는 꿈을 꿀수 있었으면. 난 바닷거북이 너무 좋다 Zzzz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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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NTClic@music 2010.01.19 00: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XX밖에 아는 것이 없냐..0-0
    잠잘때는 자장가 틀으세요..

  2. 스팅 2010.07.30 12:15 address edit & del reply

    오 누나 진짜 잠잘떄 최곤데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음이 몽환적이고 신비로와요 제가 좋아하는 스퇄~!
    홍대 우주공간같은 빠에서 나올법한 음악 ㅋ

    • 무라사키노우에 2010.08.03 15:47 신고 address edit & del

      어잌후 설마 넌 봉스팅? 맞다면 베이베 이 무인도에는 어쩐일이야.
      길고양이 돌보듯이 여기도 한번 쓰다듬어 주는 거니? 고마워^^

2010.01.15 01:20

긴 말 필요없이 커버 아트

이웃 블로거 ENTClic님의 최신 포스팅을 보다가 든 잡생각인데, 무심코 어떤 레코드를 듣다가 커버아트를 보면 흠.. 어찌 이리 음악의 이미지를 잘 잡아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쏠쏠히 있는 편이다. 어쩌면 음악을 듣기 전에 미리 접한 그 이미지에 은연중에 내가 지배당하는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긴 말 필요없이 예를 들어 ENTClic님의 포스트에 등장한 Tom Tom Club의 레코드 재킷 디자인을 보라. 어떤 음악을 담고 있을지 다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나같은 경우 바로 이런 느낌에만 의존해서 레코드를 구입하는 아무 정보없는 레코드 사재기가 비일비재한 편이다. 왜냐하면 그 레코드를 품고 있는 커버아트가 전달해주는 시각적 정보야 말로 어떤 구구절절한 말로 그 음악을 설명하는 평론가의 말보다도 훨씬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그게 남의 말 듣고 판 사는것보다 실패율도 현저히 적다. 

여하튼, 작년에 발견한 밴드 중에는 The Xx의 재킷의 미니멀함도 마찬가지로 음악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듯해서. 


The Xx - Heart Skipped A Beat
검고 깊은 우물속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간결한 사운드. 절제되고 미지근한 혼성보컬 커플, 텅 빈 공간을 지배하는 둥둥거리는 기타와 베이스 커플. 리버브조차 오버를 허용치 않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어른스러운 팝뮤직. 고급스러워.


The Xx - Basic Space (Pariah remix)

미니멀한 원곡도 멋지지만 Pictureplane을 연상케 하는 이 풍만한 리믹스 버전은 내 빨간구두 본능을 일께우는 멋진 버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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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NTClic@music 2010.01.19 00: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완전 푹 빠져 있다는 상상이 갑니다.
    그런데 정말 좋긴 좋죠^^

    • 무라사키노우에 2010.01.19 05:48 신고 address edit & del

      기타리스트 Baria Quereshi가 아쉽게 탈퇴하고 말았다더군요. 정말 기대가 컸었는데.
      이별은 항상 슬픈건가 봅니다.

  2. giantroot 2010.01.22 21: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기타리스트가 투어 도는게 피곤하다고 탈퇴했다고 하더라고요. 1집은 정말 사고 난 뒤 닳도록 들었는데 2집에서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궁금해집니다.

    • 무라사키노우에 2010.01.24 11:56 신고 address edit & del

      완전히 다른 음악이 되겠죠. 아니면 완전히 후져지겠죠. 버나드 버틀러 빠진 스웨이드처럼. 그 뒤틀린 레스폴 사운드 없는 스웨이드는 그냥 그렇고 그런데다 느끼하기까지. 마치 동물의 박제처럼 형태는 남아있되 생명력은 어디론가 증발해 버린..

2010.01.13 00:00

여자라서 햄볶아요 II - 드리미한 그녀들

이 세 여인은 평균잡아 내 인생의 20년 가까이를 함께 해온 목소리들이다. 한편으론 우아하고 한편으론 자연스러우며 더할 나위없이 패미닌하다. 이런 걸 듣고 있으면 내가 여성이란 사실이 행복해진다. 


The Magnetic Fields - Smoke Signals

Merritt의 연인이자 드러머인 중기부터의 여성보컬 Claudia Gonson의 소박함도 좋아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압도적으로 Magnetic Fields의 초창기 1집과 2집에서 노래를 부른- Merritt과 같은 교회에 다니던 소녀 성가대원-Susan Anway의 음색을 선호한다. Gillian Gilbert의 절제된 세련됨이나 Elizabeth Frazer의 성숙한 풍만함과는 다른, 여자도 아니고 소녀도 아닌듯한 두개골의 뒷부분을 울리는 그녀의 바이브레이션. 그 리버브가 잔뜩 걸린 사운드를 들으며 저 앨범의 재킷속 그림처럼 또 저 곡의 곡조처럼 아쉽고 아련한 젊음을 만끽했었지. 그건 마치 신기루 같았어.


그리고 밑으로는 맨날 재탕 삼탕 우려먹어서 미안한 언니들 되겠다. 좋은걸 어떻게 해. 세월이 흘러도 순위가 바뀌지가 않는걸. 

Cocteau Twins - Cherry Coloured Funk




The Other Two - Selfish Pop Mix
 New Order의 Stephen Morris와 Gillian Gilbert 커플의 사이드 프로젝트 밴드 되시겠다. 90년대 두 장의 앨범을 내놓았다. 2집은 패스, 1집은 언제나 러브러브모드. New Order의 정규작 중 나는 "Power, Corruption & Lies"와 "Low-life""Technique"이 세가지를 가장 좋아하는데-아 근데 Movement는 어쩌지. 그냥 네장으로 하자-이들의 첫번째 앨범도 이것들과 비슷한 정도로 좋아하고 지금까지도 즐겨 듣는다. 그만큼 우아하고 세련되고 상큼한 일렉트로 팝넘버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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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NTClic@music 2010.01.12 23: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The Other Two 는 정규 음반 2장 나왔는데..
    워낙 첫 음반에 가려서 2번째 음반 Super Highways는 다들 잘 모르더라구요.
    잊고 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내요^^

    • 무라사키노우에 2010.01.13 01:03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맞다 그거 저도 있어요. 근데 너무 후져서 완전 뇌리에서 삭제되었네요. 여튼 한 장이 아니니 내용은 수정해야겠네..

  2. Da ghoul. 2010.01.14 22:03 address edit & del reply

    저 smoke signals가 오리지널 버젼인가?
    기억속의 smoke signals는 보컬의 에코 소리가 적었던 것 같은데...
    암튼 자기장 밴드 노래 중 난 이 곡이 제일 좋아라요.

    • 무라사키노우에 2010.01.14 23:46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포스팅하느라 오랜만에 저 앨범 들으니까 갑자기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크닉가게요. 봄오기전에 눈 한두번만 더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