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1 23:53

여기 인터넷 속도는 쉣

일주일 사이 서울에서 도쿄로 그리고 뉴욕으로 일터와 숙소가 정신없이 바뀌는 생활을 하다보니 결국 병이 나고 말았다. 시차 적응은 둘째치고 한국을 능가하는 환절기 일교차에 감기 몸살에 걸려 주말 내내 방에 누워 꼼짝도 하지 못했다. 후배가 사다 준 가그린맛 물약을 마시고 나서 침대에 누워서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고 새 한주의 계획을 차곡차곡 머리에 그려 보았다.

이곳은 브루클린 남쪽의 코니 아일랜드에 있는 해안가를 접한 레지던스다. 커다란 창문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3월중으로는 지인들께서 좋아하는 Skywave 출신 뮤지션들의 공연이 여기저기서 잡혀있다. 벌써 이번주 목요일은 Ceremony가 유명한 라이브 클럽 니팅 팩토리에서 연주하기로 되어있다. 여기서 지내는 동안 한국에는 Coldcave와 King of Convinience가 내한 공연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주변 지인들은 하나같이 Coldcave는 몰라도 King of Convinience는 질색들을 하시더만. 근데 난 이 Erlend Oye를 도저히 싫어할 수 없다. 귀여움으로 치자면 MGMT의 그 곱슬머리 소년과 동급 정도인 것 같아. 이 동영상을 보고는 빠른 시간안에 암스텔담을 방문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타향에서 또 다른 타향을 꿈꾼다는 것. 몽롱한 약기운과 곁들이니 나름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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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2 10:0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0.03.02 22: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Irony 2010.03.07 19:16 address edit & del reply

    간헐적으로 글을 올리시네요. 그나저나 Homesick 같은 건 없으시죠?

  4. Irony 2010.03.12 00:14 address edit & del reply

    진담으로 물은 건 아니고요. Kings of Convenience에 연관지어 꺼낸 저급한 안부였습죠.

    • 무라사키노우에 2010.03.12 01:49 신고 address edit & del

      엥 제 저급한 답변에 놀라신 듯. 단문이었지만 전혀 부정적인 뜻은 없는 대답이었어요. 잘 지내시죠? 전 숙소를 소호 근처로 옮기면서 매일 불타는 밤을 보내리라 다짐했지만 실상은 열시반이면 잠드는 초바른생활을 하고 있어요.

  5. Irony 2010.03.14 18:43 address edit & del reply

    놀라긴요. ^^; 저야 뭐 그저그런 초식생활의 연속이죠. 불타는 밤, 불타는 에피소드 많이 만들어서 들려주세요~~ 몸조리 잘 하시구요.

  6. Coach Factory Store 2012.02.13 18:07 address edit & del reply

    Coach는 독특한뿐만 아니라 가죽의 디자인을 다양한 아니라 만들어집니다. 가죽 액세서리의 수요는 국가의 다른 부분에 자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를 강요했다.

2010.02.22 21:45

Magnetic Fields의 커버곡들

Magnetic Fields는 Gary Numan과 David Bowie의 곡을 커버한 적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두곡 다 각각의 아티스트들의 곡중 내가 좋아하는 순위에서 탑클래스에 드는 곡이다. 원 곡들이야 두말 할 필요없는 명작들이지만 커버버전도 마음에 쏙 들어버린건 물론이다.


Gary Numan - I Die: You Die


 Magnetic Fields - I Die: You Die


Gary Numan의 곡이 햅쌀로 갓 지은 뜨거운 밥이라면 Magnetic Fields의 커버 버전은 한김 식힌 초밥용 밥이랄까. Magnetic Fields 중기 시절 이전에 자주 느껴지던 보이드함을 참 좋아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이런 정서가 사라진 듯해서 아쉽다.



David Bowie - Heroes

새삼스러워도 할말은 해야 해. 이 횽 정말 폭.풍.간.지


Magnetic fields - Heroes
쿵쿵짝짝 쿵쿵짝짝 무심한듯 흥겨운 반주에 실린 저음. 같은 멋진 저음의 보이스지만 Bowie의 카리스마와는 완전히 다른 좀 비뚤어진 아저씨 슈게이져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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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3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Pellet Mill 2011.07.26 18:07 address edit & del reply

    .................최고의 막장 고딩 드라마…

  3. Pellet Mill 2011.08.02 11:26 address edit & del reply

    칠맛 때문이었어요. 아 폴 앤 폴리나 샌드위치 먹고싶어..

  4. sawdust pellets 2011.10.27 17:21 address edit & del reply

    M/V가 인상적입니다. 3rd Coast의 JC님이 랩을 담당하였습니다.

2010.02.14 02:05

Gary Numan

사실 Gary Numan은 We are glass나 I die: you die가 더 애청곡이긴 하지만 
바야흐로 설을 맞아 백만년만의 극장 나들이를 앞두고 긴장된 김에 생각난 곡. 내 이야기 같아서.


Gary Numan - Films


I don't like the film 
I don't like the film 
Play it all back 
Play it all back 

And I don't like the scenery 
And I don't like the set so 
Pull it all down 
Pull it all down 

But I like the actors 
And I like the show 

We're so exposed 
We're so exposed 
Anything can happen 
Anything can happen 

Don't let them see 
Don't let them know 
And you wonder why 
And you wonder why 

Turn off the lights 
And turn off the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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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7 10:22

David Sylvian

David Sylvian의 창작물들이 -Japan을 비롯해서- 내 성장기를 함께했던 그리고 지배했던 중요한 음악중에 하나라는건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되어서의 난 반항적인 사춘기 소녀가 마뜩찮은 부모를 부정하듯이 Sylvian과 그의 음악을 부정하기 시작했던것 같다. 모더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나의 눈엔 Sylvian은 현대가 아닌 근대에 살고 있는 고색창연한 낭만주의자 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태도는 두세기전 흘러간 예술가인 연하는게 왠지 따라하기엔 촌스러워보였다. 그런데 어느날 지금 내가 그 시절 그의 나이가 되고나니 Sylvian이 갑자기 너무나 그리워지는 것이, 그렇다면 허세로만 보이던 지나친 엘레강스함이 세월이 지나면서 변치않는 진정성이었음을 깨달은 것인가. 
무겁게 느껴져서 던져버리고만 싶었던 엄숙주의+순정만화에 열광하는 소녀들의 입맛에 맞는 로맨틱함(그의 이쁘장한 외모와 섬세한 손가락으로 치는 피아노 등의 다소 유치해 보였던) 마저도 온전히 품을수 있는 여유가 내게 생긴건가. 아니 그렇다기 보다는 그는 태생적으로 최고급이었고 더할나위없이 우아했다. 단지 너무 고집스러웠을 뿐. 
이제와서야 난 운명으로부터 가급적 멀리 도망치려 했으나 최대한 멀리 왔다고 느낀 지점에서 운명의 쇠고랑을 차고 마는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처럼 거창하게 그에 대한 애정을 구구절절 포장하고 있구나. 
에이 이쯤에서 그만두고 음악이나 들어야 겠다.

오래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던 두장짜리 솔로 베스트 앨범을 구입했다.


David Sylvian - Ride
스산한 멜랑콜리라도 Air같은 밴드와는 비교불가. Air의 일부곡은 좋아하는것도 있지만 분위기잡는 곡은 오히려 참 얄팍하게 들린다. 어.. 동영상을 자세히 보니 Jansen이 드럼을 치고 있네. 흉아랑 이제 다 잊고 사이좋게 지내는 듯하다. 근데 이 곡을 듣다보면 왠지 슬퍼져. 초록이 갈색되는건 세상 이치라지만 이렇게 마음으로 확인할땐 말이지. 이럴땐 중증 위염이라도 커피를 안마셔줄수가 없다.


 Japan - The Other Side of Life

아마 이 시기의 Sylvian이었지. 내가 홀딱 반했던 무렵이. 내가 사랑했던 남자의 청춘이라. 아름답고도 슬프구나.
전무후무하게 독창적인 베이시스트(Mick Karn)와 보컬리스트(David Sylvian)의 밴드. Pop/Rock의 역사에서 살짝 빗겨나 있기에 더더욱 잊을수 없으리만치 인상적인 반짝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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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unked 2010.02.07 11: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데이빗 실비앙 대단한 사람인 것은 알아도 아주 자주 듣고 그러는 편은 아니었는데, 포스트 보고 일요일 아침에 삘받았네요. 링크 따라가서 wanderlust 듣고, buoy찾아서 듣는 중이에요. 사실 제가 재팬에 처음 끌렸던 것은 실비앙 때문이 아니라 믹 칸 때문이었어요. vision of china같은 곡에서의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훵키한 베이스.

    • 무라사키노우에 2010.02.07 16:19 신고 address edit & del

      믹 칸 정말 멋쟁이죠. 저도 뭐 Japan의 멤버들은 하나도 예외없이 좋아했었는데 Japan 해산후 믹 칸과 바우하우스 피터 머피의 프로젝트 밴드 달리스 카를 사서듣고 깜놀한 후 애정이 좀 식긴 했죠. 그러고 부터도 세월이 또 까마득히 흘렀는데 지금은 정말 멋지게 나이드셨더라는. 기품과 세련미가 외모에서 물씬. 와 근데 Japan 시절의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뺨치는- 필살베이스 연주하면서 횡으로 게걸음 걷기춤 신공은 정말.. 특이한 사람이에요.

  2. ENTClic@music 2010.02.07 17: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나 마음속에 있는 나만의 최고 밴드 Japan과 Sylvian...락을 좋아하지만 언제나 이들 앞에서는 약해지곤 합니다.
    믹칸의 솔로 음반도 은근히 좋아했는데 특히 데뷔 음반의 sensitive는 정말 탁월한 베이스 연주를 들려준다는..

    • 무라사키노우에 2010.02.08 10:31 신고 address edit & del

      ENTClic님이 Japan의 열렬한 팬인건 저도 잘 알죠^^
      충분히 그럴만한 밴드인 것도 사실이구요.

      믹 칸은 정말 화려한 경력과 스타일을 가진 베이시스트인것 같아요. 베이시스트로 캐릭터나 연주면에서 저 사람만큼 인상적인 사람도 별로 없다고 느껴요(아 참. 뉴 오더의 피터 훅이 있군요).한 파트의 연주 테크닉이나 스타일이 지나치게 돌출되면 좀 품위없거나 요상해지기 쉬운데 곡 전반과 밴드의 컨셉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튀긴 또 엄청 튀는게 신기해요. 그래서 믹 칸의 존재감이 늘 Japan의 에너제틱함을 담당한다고 생각했어요. 실비안은 우아함과 세련미 담당^^

2010.02.02 14:41

Schneider TM

독일 출신. Mute 레이블 출신. 드러머 출신. 
좀 덜 세련되고 좀 더 지적인 Erlend Øye 같다.

Schneider TM - Pac Man / Shopping C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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